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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늦춰진 테니스 전설 윌리엄스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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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늦춰진 테니스 전설 윌리엄스와 이별

입력
2022.08.30 16: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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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예고한 US오픈 1회전 승리
만원 관중 "세레나 사랑한다" 응원
윌리엄스 "남은 경기는 보너스"

세레나 윌리엄스가 30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를 꺾은 뒤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세레나 윌리엄스가 30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를 꺾은 뒤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다이아몬드 장식의 유니폼을 입은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41·미국)가 US오픈 코트에 들어서자 객석에선 함성이 쏟아졌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23차례나 차지한 살아 있는 전설과 이별한다는 생각에 2만3,000명의 관중은 일제히 “우리는 세레나를 사랑한다”고 외쳤다.

일방적인 응원 덕분에 US오픈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윌리엄스와 이별 순간은 조금 늦춰졌다. 세계랭킹 605위인 윌리엄스는 30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80위·몬테네그로)를 2-0(6-3 6-3)으로 꺾었다.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승리 맛을 본 건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3회전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윔블던에서는 1회전 탈락했고,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는 불참했다. 이날 패했다면 윌리엄스의 마지막 단식 경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1시간 39분 만에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서브 최고 시속 188㎞는 첫날 경기한 선수 중 6위에 해당될 정도로 여전히 강력했다.

윌리엄스는 두말할 필요 없는 여자 테니스의 전설이다. 18세였던 1999년 US오픈 단식에서 메이저 대회를 처음 제패한 이래 총 23차례 정상에 섰다. 이는 1960~70년대에 활약한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 우승 다음으로 많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 따지면 윌리엄스가 최다 기록이다.

윌리엄스는 올림픽에서도 2012년 런던대회 단식과 여자 복식 2관왕에 올랐다. 2000년 시드니와 2008년 베이징에서는 여자 복식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함께 뛰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 호주오픈 우승 후 임신 사실을 공개하고 딸을 낳은 윌리엄스는 복귀 후 메이저 대회에서 4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윌리엄스의 은퇴는 이달 초 공식화됐다. 패션 잡지 보그와 인터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US오픈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암시했다. US오픈 1회전이 윌리엄스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어 관중석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복싱 전설 마이크 타이슨, 배우 휴 잭맨 등이 자리했다. 또 관중의 함성도 유독 컸다. AP통신은 “어떤 경기보다 응원 소리가 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윌리엄스에게 응원이 쏠리자 미국 주간지 배런즈는 “이날 가장 외로운 사람은 윌리엄스의 상대 코비니치”라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코트에 들어설 때 엄청난 환영에 놀랐다”며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회전에서 세계랭킹 2위 아넷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를 상대하는 윌리엄스는 “이제 남은 경기는 보너스”라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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