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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울지 않은 최나연 “춥고 비 맞고…날씨가 딱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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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울지 않은 최나연 “춥고 비 맞고…날씨가 딱 내 마음”

입력
2022.11.13 17:5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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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이 11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최나연이 11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하루 종일 비 맞고, 춥고, 우울하고…마지막 날 날씨가 딱 제 마음 같더라고요.”

두 번째 고별전을 마치고 필드를 진짜 떠나는 최나연(35)은 덤덤했다.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펑펑 울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홀을 마친 뒤 눈시울을 붉히는 듯 했지만 최나연은 “너무 추워서 그랬다”며 미소 지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최나연은 13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2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기록, 최종 합계 19오버파 235타(70위)로 골프 인생의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오른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아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지만 원했던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 대회는 최나연에게 어느 대회보다 각별하다. 18년 전인 2004년 대원외고 1학년 때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천재 소녀’의 등장을 알렸다.

최나연은 KLPGA 투어 고별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오래 뛴 LPGA 투어에 정이 더 가는 건 사실이지만 내가 또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뿌리를 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 대회에 나올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나연이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최나연이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다만 저조한 성적이 마음에 걸렸다. 최나연은 “지난 고별전 때는 홀인원이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이번엔 2, 3라운드를 너무 못 쳐서 골프가 좀 싫었다”며 “골프에 미련 갖지 말고 떠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제 ‘백수’가 되는 최나연은 골프와 연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마지막 대회를 치르고 팬들과 파티를 한번 해볼까 했는데 당장 다음날부터 유튜브 촬영을 위한 골프가 잡혀 있다”면서 “당분간 일정이 꽉 차서 바쁘게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나연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열심히 골프를 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은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런 목표는 이룬 것 같다”고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한편 김수지(26)는 이날 최종전에서 공동 7위(3언더파 213타)로 마쳐 KLPGA 투어 2022시즌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했다. 상금왕과 다승왕을 일찌감치 확정한 박민지(24)는 9언더파 207타로 우승해 2년 연속 6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현역 선수 역대 최다승(16승)을 기록했고, 장하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신인왕은 이예원(19)에게 돌아갔다.

한편 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김영수(33)가 이날 시즌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전 우승으로 상금왕과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했다.

춘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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