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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장수를 위한 첫걸음, 유산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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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장수를 위한 첫걸음, 유산균

입력
2022.1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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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개장 후 8년간 반려동물 입장금지 원칙을 고수해 온 세빛섬을 지난 2일 수십마리 반려견들이 점령했습니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가 유산균 제품 '프로키온' 출시를 기념해 개최한 컨퍼런스에 반려견 입장이 허용되면서 벌어진 풍경인데요. 이날 컨퍼런스는 제품 소개와 함께 유산균의 필요성과 선택방법, 급여방식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돼 참가자들이 그간 막연하게 알고 있는 유산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지난 11월 2일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진행된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프로키온 런칭 컨퍼런스.'

지난 11월 2일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진행된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프로키온 런칭 컨퍼런스.'

동그람이 에디터이자 10살 치와와 나롱이의 무병장수를 위해 노력하는 저도 직접 컨퍼런스에 참석해 국내 반려동물 먹거리 현황부터 앞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들어보았는데요. 이날 접한 유산균의 의미와 효능, 급여 방법부터, 반려동물 건강관리 동향까지 컨퍼런스 내용을 정리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유산균이란?

유산균은 유산균은 건강상의 이점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입니다. 체내 미생물 종류는 총 3가지. 특별한 영향이 없는 중간균, 건강에 도움을 주는 대사물질을 생성해 병원균을 억제하는 유익균(Probiotics), 그리고 과도하게 증식할 경우 건강에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유해균이 있습니다. 유익균, 즉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이에요.


반려동물 유산균의 효능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유산균을 섭취했을 때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반려동물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크게는 장내미생물 불균형 디스바이오시스(Dysbiosis)를 개선하며, 몸속 과도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돼 있습니다. 또 각종 항체와 면역 매개 물질이 증가하여 면역 기능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특히 장 건강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죠. 유산균 섭취시 급성 설사를 완화하고 변 상태 개선 및 병원성 세균을 감소시켜, 개 전염성 질환 디스템퍼(홍역)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최근 반려동물 피부 질환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유산균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염증 및 면역 지표, 피부 병변을 개선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피부병이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염증을 완화시키고 피부 면역을 증가시키기 위해 유산균을 보조제로 급여해도 좋겠습니다.

노령견의 경우에는 소모성 장기인 신장이 노화로 인해 서서히 나빠지며, 만성 신장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유산균 꾸준히 섭취하면 '질소 산물 중화, 혈액학적 수치 및 사구체 여과율 개선'의 과정을 통해 만성신장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완화시킨다고 해요. 또 IBD(염증성 장 질환)에서도 유산균을 다양한 균종, 고용량으로 급여시 증상 완화가 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에게도 피부 및 장 염증 완화, 면역력 증진, 장내미생물 불균형 개선 및 수명 연장, 만성 신장질환 및 IBD 증상 개선과 같은 다양한 유산균의 효과가 보고돼 있습니다. 노령으로 접어들수록 노화로 세포 염증을 일으키며, 면역 기능 및 항체가 떨어져 다양한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는데요. 노령견, 노령묘일수록 건강관리를 위해 올바른 유산균제를 통해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산균이라고 모두 효과가 있을까?

아닙니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정설령 대표는 "유산균제라고 모두 효과가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유산균은 적절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상의 이점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인만큼 균종 및 균수, 생존력 및 기술 공법에 따라 살아있는 균이 장으로 도달하지 못해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꼬박꼬박 급여하고 있는 영양제가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정 대표는 생존력이 입증된 균주를 사용한 유산균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유산균은 어떻게 급여해야 할까?

갑자기 많은 양의 미생물이 신체로 들어가게 되면 구토와 설사를 보일 수 있습니다. 수의사들은 아무리 좋은 영양제라도 부작용 없이 급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유산균은 적은 양으로 시작해 2~4주 동안 양을 점차 늘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 대표는 최근 논문을 바탕으로 유산균을 밥이랑 같이 주는 것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의 영양관리법은 크게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어요"

컨퍼런스에서 생존력이 입증된 '균주'를 사용한 유산균을 구별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정설령 대표'

컨퍼런스에서 생존력이 입증된 '균주'를 사용한 유산균을 구별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정설령 대표'

건강관리를 위해 올바른 유산균을 잘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는 이에 부합하는 반려동물용 유산균이 없어, 비싼 사람용 유산균 제품을 급여하는 보호자들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정 대표는 이러한 현황을 보완하고 국내 반려동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프로키온 유산균을 2년에 걸처 만들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장수를 위한 관리법도 함께 제시했는데요.

한국반려동물영양학회 이사로 20년 가까이 반려동물 영양에 집중해 온 정 대표는 유산균 설명과 함께 '반려동물 영양관리법은 크게 두 가지'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양균형을 갖춘 먹거리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관절, 눈, 항산화, 오메가3 영양제 등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한다면 수명 연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려동물 건강관리법 첫째, 건강 유지는 올바른 먹거리 즉, 주식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둘째, 건강증진은 영양제를 통해 도모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컨퍼런스에서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허지윤 부대표'

컨퍼런스에서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허지윤 부대표'

14살 말티즈 '뜨아'와 함께하고 있는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허지윤 부대표는 '반려동물 무병장수 프로젝트'를 위한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습니다. 반려인의 관심과 책임감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허 부대표는 모든 반려견의 장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시장에 올바른 먹거리가 유통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4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 시장에는 언제 수확 및 유통되었는지도 모르는 제품들 투성이었다"며 "현재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규제가 없지만, 앞으로 반려동물 영양제의 영양 성분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모두 좋은 영양소의 중요성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을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함께해야 합니다. 이번 컨퍼런스 내용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중요성을 상기하며, 모든 반려인들이 반려동물 장수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길 바랍니다.

동그람이 최예진 tmt99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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