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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바람의 힘으로... 친환경 발전 선도한다

입력
2022.11.24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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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집중 투자하는 대우건설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대우건설이 경기 안산시 시화방조제에 지은 ‘시화호 조력 발전소’. 조력 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경기 안산시 시화방조제에 지은 ‘시화호 조력 발전소’. 조력 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대우건설 제공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난달 24일 대우건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위원회’ 첫 회의에서 백정완 사장이 밝힌 각오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집중 투자를 회사 ESG 경영의 방향성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선언했다. 더는 ESG 경영의 체계화ㆍ본격화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위원회 출범도 이런 배경에서다. 하지만 ESG 경영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대우건설은 축적해 온 기술 경쟁력과 시공 경험을 토대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며, 한국의 에너지 자립과 전 지구적 ‘탄소 중립(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이 0에 수렴하도록 온실가스 배출량과 탄소 흡수량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선도해 오고 있다.

대우건설이 강원 영월군에 시공 중인 육상풍력 발전소 10호기.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강원 영월군에 시공 중인 육상풍력 발전소 10호기. 대우건설 제공


무엇을 지으면 좋을까

요즘 대우건설이 특히 공들이는 분야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이다. 올 5월 경북 안동시, MDM자산운용, KT 등과 손잡고 조성하기로 한 ‘에너지 자립형 3세대 스마트팜’의 연계 기반시설로 짓는 게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로, 사업비만도 1조 원에 달한다. 스마트팜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총동원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무인ㆍ자동화 농장을 가리킨다.

지난해 4월 대우건설이 충북도와 음성군, 충북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 역시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음성군의 ‘충북 에너지산업 융복합 단지’에 시간당 전기생산량 200메가와트(㎿)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우는 해당 사업에는 1조5,000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충북도 내 연료전지 발전소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이 발전소가 2024년 하반기 본격 가동되면 50만 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1,700기가와트시(GWh)의 전기를 매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사라고 대우건설의 관심사가 발전소를 짓는 일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에너지 자립은 물론 탄소 중립에도 기여해야 비로소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원으로서의 자격이 갖춰지는데, 수소도 예외가 아니다. 상대적 저공해ㆍ저소음 덕에 화력 발전보다야 친환경적이어도 대부분 연료전지 발전소가 이용하는 화석연료 기반 ‘그레이(회색)수소’의 경우 1㎏을 얻으려면 8~10㎏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내해야 한다. 이를 제거하는 기술이 ‘탄소 포집ㆍ활용ㆍ저장(CCUS)’이고, 대우건설이 연구ㆍ개발(R&D) 역량을 집중해 온 분야가 저 CCUS가 적용된 ‘블루(청색)수소’ 생산이다. 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 중이다.

대우건설이 지분을 투자하고 시공을 맡은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 발전소’. 2017년 준공됐다. 향후 연간 탄소 감축량이 27만 톤에 달하리라는 게 회사 예상이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지분을 투자하고 시공을 맡은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 발전소’. 2017년 준공됐다. 향후 연간 탄소 감축량이 27만 톤에 달하리라는 게 회사 예상이다. 대우건설 제공

수소 같은 신에너지보다 더 친환경적인 전력공급원은 조력이나 풍력, 수력,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다. 대우건설이 일찌감치 주목한 것은 바닷물의 힘이었다. 2004년 경기 안산시 시화방조제에 조력 발전소를 짓기 시작했고, 2011년부터 일부 발전기를 돌렸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였고, 국내 최초였다. 생산 규모는 가장 크다. 한 번에 최대 25만4,000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규모 2위인 프랑스 랑스 발전소보다 생산용량이 1만4,000㎾나 많다.

근년에 대우건설이 정성을 쏟고 있는 분야는 풍력 발전소 건설이다. 본격 투자는 지난해 5월 강원 영월군 육상풍력 발전 사업 참여부터였다. 이어 같은 해 12월 씨앤아이(C&I)레저산업, SK 디엔디(D&D)와 ‘굴업도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자금 조달, 인ㆍ허가 사업 전반을 공동 추진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천 옹진군 굴업도 인근 해상에 240㎿ 규모의 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이 사업에는 총 1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2025년 착공, 2028년 상업운전 개시가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1조7,000억 원 규모의 '영광ㆍ낙월 해상풍력 발전 사업' 수주전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24일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위원회’의 제1차 정기 회의를 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지난달 24일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위원회’의 제1차 정기 회의를 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먹거리ㆍ밑거름 두 토끼

해외에서는 수력이다. 지분 20%를 투자하고 시공을 맡아 한국수자원공사와 민관 합동 사업 형식으로 건립을 추진한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 발전소’는 2017년 준공, 현재 연간 630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발전량을 감안할 때 앞으로 연간 27만 톤가량의 탄소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대우건설 이야기다.

친환경은 좋은 평판뿐 아니라 수익으로도 연결된다. 파트린드 발전소는 준공 뒤 2년간 발급받은 탄소배출권을 지난해 판매해 126억 원을 벌었다. 그중 20%인 25억2,000만 원이 대우건설 몫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는 회사의 미래 먹거리일 뿐 아니라 환경 보전에 밑거름이 되는 사업인 만큼 관련 기술과 경험을 계속 축적해 글로벌 건설 기업의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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