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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되면 당뇨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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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되면 당뇨병 위험

입력
2022.11.2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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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시끄러운 작업장 등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되면 당뇨병 진단ㆍ관리의 핵심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높아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의미한다. 보통 당화혈색소의 정상 범위는 4.0~6.0% 미만이고, 5.7~6.4%이면 당뇨병 전 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다만 소음에 장기간 노출돼도 꾸준히 유산소운동을 하거나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작업장 소음 노출 시간과 포도당 대사 상태의 연관성: 국민건강영양조사 근거’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녀 3,534명을 대상으로 작업장의 소음과 당뇨병 관련 지표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직장에서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되고 유산소운동이나 활동을 게을리 한 사람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거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된 사람 중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한 사람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정은 교수는 “소음 노출과 당뇨병 유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불분명하다”며 “이번 연구는 작업장 소음 노출과 높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관계가 있으며, 장기간의 작업장 소음 노출, 신체 활동 없음, 청력 보호 장비 미착용이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직장에서 소음에 노출되는 근로자에겐 난청과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유산소신체 활동을 권장해야 한다는 것이 유 교수의 주장이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소음 노출은 고혈압·심근경색·인지장애를 비롯해 다양한 질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5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덴마크의 코호트(동일 집단) 연구에서는 소음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 1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선 80㏈(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오래 노출되면 혈당과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증가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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