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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주의자 만찬' 역풍 맞는 트럼프… 공화 상원 1인자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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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주의자 만찬' 역풍 맞는 트럼프… 공화 상원 1인자도 비난

입력
2022.11.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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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대통령 선출 가능성 거의 없어"
정치권서 22일 '부적절 만찬' 비난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5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세 번째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5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세 번째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인종 차별주의자들과의 회동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치적 우군 역할을 해온 ‘친정’ 공화당에서 비판 목소리가 커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공화당 상원 1인자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까지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만찬으로 궁지 몰린 트럼프

매코널 원내대표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에는 반유대주의나 백인 우월주의를 위한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 발짝 더 나아가 “그런 관점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이는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공화당 원내대표인 매코널의 이런 언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서 비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진 책임론에 이어 부적절한 인사와의 회동에 따른 후폭풍으로 더욱 궁지에 몰린 셈이 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22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비판 받는 힙합 가수 ‘예(카녜이 웨스트)’와 백인 우월론자 닉 푸엔텐스와 만찬을 함께 해 논란을 빚었다.

카니예 웨스트가 지난 3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NBA 경기를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카니예 웨스트가 지난 3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NBA 경기를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매코널 비난 이례적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오긴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 대선 직후 1·6 의사당 폭동을 선동한 혐의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두 번째 탄핵 심판이 하원에서 통과돼 상원으로 넘어왔을 때 이를 부결시키는 데 앞장섰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의 실질적·윤리적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매코널 원내대표를 향해 대선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면서 ‘멍청한 개XX’라는 원색적인 욕설까지 퍼부었다. 하지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2년 가까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그와의 충돌을 피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그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대거 공화당 후보로 결정된 데 대해 ‘후보 자격론’을 내세워 비판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시 한랭전선을 형성하기도 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29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미치 매코널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29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공화당 비판 잇따라

매코널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내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는 전날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완전히 나쁜 판단을 내렸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군인 펜스는 대통령이나 전직 대통령, 앞으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교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역시 차기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도 지난 27일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이제는 트럼프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트 롬니 상원의원, 제임스 코머 하원의원, 데이비드 프리드먼 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등 공화당 또는 전 트럼프 행정부의 유력 인사들도 트럼프 비난대열에 가세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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