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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30% 가뭄 상태..."밑바닥 물까지 활용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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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30% 가뭄 상태..."밑바닥 물까지 활용 고려"

입력
2023.03.29 18:09
수정
2023.03.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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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34개 중 10개 가뭄 단계
섬진강 영산강 유역 4개는 '심각'
비상용수에 사수(死水)까지 쓸 수도

지난 22일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이 가뭄으로 말라 바닥이 드러나 있다. 광주=연합뉴스

지난 22일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이 가뭄으로 말라 바닥이 드러나 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역 가뭄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해갈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댐 저수위 아래 비상용수 활용까지 고려하고 있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다목적댐 20개 중 6개, 용수댐 14개 중 4개가 가뭄 단계다. 이 중 섬진강의 주암댐과 섬진강댐, 영산강의 평림댐과 수어댐은 '심각' 단계다. 가뭄경보 4단계 중 최악의 상태에 진입한 것이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현재 167개 시·군 중 45곳이 생활·공업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가뭄이 심각한 섬진강·영산강 유역의 지난달 강수량은 19㎜로 예년 대비 52%에 불과했다. 이달 강수량도 41㎜로 예년의 69% 수준이다. 지난 22~26일 30㎜의 비가 내렸으나 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초 섬진강·영산강 유역 댐들은 4, 5월에 정상적으로 용수를 취수할 수 있는 한계수위인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제는 6~9월 홍수기 전까지 저수위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부터 하천 유지 및 농업에 필요한 용수 공급량을 줄여 물을 비축하고 발전 전용 댐인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주암댐에 방류하는 대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주·전남 생활용수 124일치에 해당하는 1억1,900만 톤의 물을 추가로 확보했다.

물 사용량을 줄인 지방자치단체의 광역수도요금을 감면하는 '자율 절수 수요조정제'를 시행해 지난달 전남 12개 지자체의 생활용수 사용량도 8.2% 줄였다. 여수·광양 산업단지에서는 기업들의 설비 정비 시기를 미뤄 6월까지 공업용수 322만 톤을 절감할 계획이다. 제한급수 중인 완도군 보길도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지하수저류댐을 조기 운영해 약 4만 톤의 용수를 보충했다.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여름까지 극단적인 강수량 감소가 계속되면 저수위 아래 비상용수에다 바닥의 사수(死水)까지 활용하게 될 수도 있다. 퇴적층에 있는 사수는 침전물이 섞여 이용하지 않는 물을 뜻한다.

정부가 비상용수와 사수 사용을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남부지방 가뭄 대응에 지역 주민과 관계 기관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가뭄으로 인한 생활 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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