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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상승 멈췄다... 반등 신호? 업계 "분양 많이 안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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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상승 멈췄다... 반등 신호? 업계 "분양 많이 안 해서"

입력
2023.03.30 13:00
수정
2023.03.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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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4.1배 불어난 미분양
지난달 0.1%로 상승세 멈춰

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1년여 넘게 이어 온 미분양 아파트 상승세가 지난달 멈췄다.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사가 분양을 대거 미룬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5,438가구로 전달(7만5,359가구)보다 0.1%(79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분양 아파트는 주택경기가 꺾이기 시작한 2021년 12월(1만8,000여 가구)부터 늘기 시작해 1년여 만에 4.1배 수준까지 불어났지만 지난달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 1만2,541가구와 6만2,897가구로 같은 기간 2.3%와 0.3% 늘었다.

다만 이번 통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1~2월 분양 실적은 1만945가구로 1년 전 같은 기간(4만4,233가구)보다 75%나 줄었다. 주택경기가 안 좋았던 10년 전과 비교해도 55%나 낮은 수준이다. 미분양 우려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대거 뒤로 미루며 몸을 사린 탓이다.

1월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을 받은 단지는 4곳에 그친다. 2월에 16곳으로 늘긴 했지만 모두 2월 말에 당첨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라 계약기간 등을 감안하면 3월 미분양 통계에 반영된다. 더구나 1, 2월 청약단지 중 지방에선 상당수 단지에서 큰 폭의 미분양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미분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서울(2,099가구)로 한 달 전보다 무려 1,103가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한 이가 속출했다는 뜻이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전국·7,564가구)이 전달보다 13.4%(1,008가구) 늘어난 점도 우려를 더한다.

대형 건설사 임원은 "수도권 일부 사업장의 청약 성적이 좋게 나오긴 했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률 저조로 악성 미분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대대적 규제 완화에도 극심한 거래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1~2월 주택 거래량은 6만6,952가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5년 전과 비교하면 53% 낮은 수준이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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