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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가 더 비싸다?...승용차 이용 늘어나는 인천공항 주차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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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가 더 비싸다?...승용차 이용 늘어나는 인천공항 주차난 심화

입력
2023.03.30 2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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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버스요금 올라
주차장 요금은 그대로
주차장 요금 인상에 촉각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김모(43)씨는 지난달 가족들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가기 위해 직접 차를 몰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집 근처에서 공항리무진버스를 탈 수 있지만 직접 차를 몰고 가는 비용이 덜 들어서다. 김씨는 "아내,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공항리무진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오가면 9만 원이 든다"면서 "하지만 차를 가져가면 기름값을 빼고 사흘간 주차비와 왕복 통행료를 합쳐 3만8,000원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공항리무진 등 공항버스 요금이 크게 올랐지만 인천공항 주차요금은 제자리걸음이다. 버스를 타는 게 더 비싼 요금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여행객 수와 맞물려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리무진버스 요금 2년 새 4,000원 올라

3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인천공항 수송 분담률이 버스 56.4%, 자가용 30.3%, 공항철도 9.3%, 택시 3.5%였다. 하지만 이달 기준으로 버스는 30.0%로 26.4%포인트 감소한 반면 자가용은 48.9%로 8.6%포인트 늘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운행을 중단했던 버스 노선들이 다 회복되지 않은 데다 버스 고급화로 요금이 오른 게 주요 요인"이라며 "대중교통보다 감염 위험이 적은 자가용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천공항과 강원·충청·경상·전라지역을 연결하는 지방 공항버스의 경우 전체 47개 노선 중 16개(34.0%)가 운행하지 않고 있다. 경기권 공항버스도 37개 중 8개(21.%)가 미운행 중이다. 공항리무진 노선 미운행률도 10%(31개 중 3개)에 이른다. 노선뿐만 아니라 운행횟수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못 미친다.

하지만 버스요금은 계속 올랐다. 서울공항리무진의 경우 2021년 7월 요금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 인상한 데 이어 1년 만인 지난해 6월 1만7,000원으로 다시 2,000원 올렸다. 서울 시내와 인천공항을 잇는 공항리무진 요금은 성인 편도 기준 1만6,000원~1만8,000원이다. 버스운송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일반 노선은 폐지하고 우등 노선은 유지해, 승객 부담이 더 커졌다.

인천공항 주차난 심각...공사 "주차요금 현실화 검토"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이 여행객 차량으로 가득하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이 여행객 차량으로 가득하다. 연합뉴스

자가용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인천공항 주차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는 모두 4만9,500면의 주차장이 있지만 이용객이 몰리는 날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저비용항공사(LCC) 등 취항 항공사가 더 많은 1터미널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현재 인천공항 주차요금은 장기주차장 기준으로 하루 9,000원에 불과하다. 경차나 전기차, 다자녀 가구 등은 50%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버스 노선 정상화와 항공사 터미널 재배치를 추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주차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비용을 지원한다고 해도 버스 운행에 나서겠다는 버스운송사가 없어 정상화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주차요금을 현실화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후 연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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