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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도, 만류도 안 통한다… '라파 타격' 강행한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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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도, 만류도 안 통한다… '라파 타격' 강행한 이스라엘

입력
2024.02.12 2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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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인구 60% 피란 중 최남단 라파
네타냐후 "공격 필요"… 하루 사망 100명
인질 2명 구출 성공… '공격 명분' 될 듯

12일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위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앉아 있다. 라파=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절멸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게 이스라엘의 입장인데, 국제사회의 '자제 촉구'에도 전혀 듣지 않고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라파 공격이 민간인 희생자를 대거 낳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약 230만 명인 가자지구 인구 60%에 해당하는 140만 명가량이 약 151㎢ 크기의 좁은 공간에 몰려 있는 데다, 라파 아래는 이집트라 도망칠 곳도 없다. 12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집계된 사망자만 약 100명이다.

'라파 파괴 필수적'이라는 이스라엘... 대규모 공습

영국 로이터통신, 프랑스 AFP통신 등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이날 새벽 라파 일대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으며, 100명가량이 숨지고 약 230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와 접촉한 현지 주민들은 "전투기, 전차, 선박 등이 공습에 동원됐다"고 말했고, AFP 기자들은 "라파 외곽에 집중 포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IDF도 "가자지구 남부에서 '일련의 공격'을 했다"고 라파 타격을 사실상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 작전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고집하는 건 '하마스의 마지막 요새'라고 보는 탓이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진행된 4개월여간의 전쟁으로 하마스 24개 대대 대부분을 소탕했으나, 라파에 숨어 있는 4개 대대를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게 이스라엘군 판단이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일 '라파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라파 공격은 재앙" 우려 쏟아졌지만 '외면'

라파 공격은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만류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로 직전인 11일 저녁,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민 대피와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전개되는 라파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은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8일에도 그는 이스라엘군 작전에 "도를 넘었다"고 작심 비판한 바 있다.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깨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쏟아졌다. 실제 하마스는 "집단학살"이라며 이스라엘을 거세게 비난하며 협상 중단을 경고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은 이미 참혹한 상태에 있는 인도적 상황과 더는 감내할 수 없는 민간인 희생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12일 가자지구 라파에서 하마스에 억류돼 있다가 구출된 이스라엘인 노르베르토 루이스 하르의 사위 에단 베게나로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셰바 의료센터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라파서 인질 2명 구출... 공격 이어갈 기세

하지만 이스라엘을 멈춰 세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11일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민간인들이 떠날 수 있도록 안전한 통로를 제공할 것"이라며 라파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격 중단 요구에 대해선 "전쟁에서 지자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IDF가 이날 라파에서 인질 구출에 성공한 것도 공세를 이어갈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출된 인질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북서부 집단농장 니르 이츠하크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페르난도 시몬 마르만(60)과 노르베르토 루이스 하르(70)다. IDF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경찰특수부대 야맘은 합동 작전을 거쳐 라파의 한 아파트에 억류된 이들을 구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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