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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더니] '연비 20km/L' 가뿐하다...고유가 시대 '쓸모' 증명한 한국 대표 패밀리카

입력
2024.05.14 12: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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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기

싼타페 하이브리드 앞모습. 헤드라이트에 알파벳 'H'가 형상화돼 있다. 이상무 기자

싼타페 하이브리드 앞모습. 헤드라이트에 알파벳 'H'가 형상화돼 있다. 이상무 기자


933㎞. 기름이 가득 찬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계기판에 등장한 주행 가능 거리였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약 800㎞)해도 130㎞를 더 달릴 수 있다는 안도감은 이 차의 HEV로서의 '쓸모'를 기대하게 했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L)당 1,770원(서울 평균)을 가볍게 넘기는 이 시절에, 대표 패밀리카 싼타페 HEV에 대한 기대감이 '쓸모 있다'는 확신으로 바뀔 수 있을지 연비를 중심으로 달려봤다.


저속에서 굳이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 영리한 주행

출발과 함께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로 주행 모드가 작동되는 계기판 모습. 이상무 기자

출발과 함께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로 주행 모드가 작동되는 계기판 모습. 이상무 기자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건 시내 주행 연비였다. 일부러 차가 많이 몰리는 금요일 퇴근 시간 2호선 강남역에서 4호선 혜화역까지를 주행 코스로 선정했다. 오후 6시가 살짝 넘은 강남역 뒤편 골목은 강남대로 방향으로 나가려는 차들과 여러 방향에서 나타나는 사람들로 이미 복잡했다. 브레이크를 사용하면서 시속 10~20㎞ 속도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환경에서 싼타페 HEV는 전기모터만 가동되는 'EV모드'를 유지했다. 충전량만 충분하다면 저속에서는 엔진 사용을 굳이 허락하지 않았다. 덩달아 기름도 쓰지 않으니 연비 효율 측면에선 영리한 판단이었다.

본격적으로 강남대로로 진입해 시속 30~40㎞ 구간에 들어서면 엔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이때 현대차 1.6L 터보 가솔린 엔진의 통상 연비인 L당 10㎞가 등장했다. 이후 강남대로→한남대교→남산1호터널까지 이어지는 정체 구간에선 저속 주행 비중이 높아 EV모드가 많이 활성화됐다. 연비는 EV모드일 때 L당 0.2~0.4㎞씩 올라 어느덧 L당 13.4㎞를 넘어가고 있었다. 남산1호터널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지나 혜화역까지는 시속 50~60㎞ 정도 속도를 내는 구간도 있었다. 엔진 주행 비중이 늘면서 EV모드로 올려둔 연비가 조금씩 떨어졌다. 그럼에도 혜화역에 당도했을 때 연비는 '13㎞/L'였다.



'탄력 주행' 정확히 인식해 EV모드로…연비 극대화

서울 성북구~경기 파주시 주행 후 연비 19.2㎞/L가 기록된 계기판 모습. 이상무 기자

서울 성북구~경기 파주시 주행 후 연비 19.2㎞/L가 기록된 계기판 모습. 이상무 기자


고속 주행 연비는 어떨까. 신호등을 거의 거치지 않도록 내부순환로와 자유로를 이용해 서울 성북구에서 경기 파주시까지 달렸다. 싼타페 HEV는 금요일 퇴근 시간에 시내를 지날 때 볼 수 없던 주행 패턴을 보여줬다. 시속 80~110㎞ 구간까지 속도를 올릴 때는 엔진을 주로 이용했다. 속도가 붙은 뒤 '탄력 주행'을 시작하면 싼타페 HEV는 '운전자가 지금 액셀레이터를 쓰지 않고 있다'고 인식하고 곧바로 EV모드로 전환했다. 반복적으로 테스트해봤지만 이 패턴은 예외 없이 정확하게 작동했다.

연비 효율은 극대화됐다. L당 ㎞가 늘어나는 재미에 본능적으로 액셀레이터를 밟기보다는 탄력 주행을 했다. 의도치 않게 이른바 '연비 주행'을 하게 됐다. 시속 80~110㎞ 구간에서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오가는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주행 질감도 부드러웠다. 이렇게 약 33㎞를 달린 결과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는 '19.2㎞/L'. 주행 패턴이 몸에 익으면 L당 20㎞도 가뿐히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20㎞/L를 넘겼다'는 게시물이 넘쳐난다.



뒷모습 디자인 논쟁 뚫는 패밀리카로서의 존재감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2열 모습. 이상무 기자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2열 모습. 이상무 기자


시승 뒤 싼타페 HEV에 대한 기대감은 확신이 됐다. 풀체인지 후 유독 뒷모습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 논쟁이 거셌던 모델이지만 결국 차는 얼마나 쓸모 있느냐가 핵심이다. 고유가·고물가로 가족들과 외출하기 두려운 시기에 한 번 주유로 더 많은 거리를 소화할 수 있는 차는 패밀리카로서 더할 나위 없이 쓸모 있는 선택이다.

박스형 디자인으로 만들어낸 넉넉한 실내 공간, 노면 충격을 잡아주는 승차감, 모바일 친화적 실내 옵션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가격은 4륜 6인승 기준 트림별로 △4,358만 원(익스클루시브) △4,606만 원(프레스티지) △5,140만 원(캘리그래피)이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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