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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주기 5·18과 남은 과제

입력
2024.05.17 17: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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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자가 15일 경상도에서 재배한 국화 1,000송이를 들고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스1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자가 15일 경상도에서 재배한 국화 1,000송이를 들고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스1

개혁신당 이준석 천하람 이주영 세 사람이 지난 15일 광주를 찾은 잔상이 가시지 않는다. 경남 김해에서 국화 1,000송이를 직접 공수해 5·18민주묘지 비석 995기에 헌화하고, 일일이 비석을 닦으며 7시간 30분간 절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비석에 두 번씩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었으니 현기증에 다리가 휘청거린 게 당연하다. 정치인의 ‘이벤트’라 쳐도 진심이 느껴진 건 대구에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 3월 계명대병원에서 봉사로 땀에 흠뻑 젖은 '의료인 안철수' 모습 이후 처음 아닌가 싶다.

□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이다. 사실 장년층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붙인 ‘광주사태’란 명칭과 함께 살벌하고 엄혹했던 시대 분위기를 기억한다. 인간은 대개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허물에 용서를 구하지만 전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을 우롱했다. 부인 이순자씨는 남편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칭송했다. 지난해 돌연 전씨의 손자가 “할아버지는 학살자”라며 광주로 향하자 피해 유족들은 손자의 용기를 품어줬다.

□ 5년 전 5·18은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공동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이 의원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에 의해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고 했다. 김순례 의원은 “북한군 개입의 역사적 진실” 운운했고, 김진태 의원은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 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자가 15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묘비를 닦고 있다. 광주=뉴스1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자가 15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묘비를 닦고 있다. 광주=뉴스1

□ 그랬던 당이 2020년 총선 참패 뒤 김종인 비대위 때 바뀌기 시작했다. 5·18 묘역에 가서 ‘무릎사과’를 했고 쇄신의 신호탄이 됐다. 김 위원장은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던 1980년 6월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를 무력으로 진압한 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국보위에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한 행적을 사죄했다. 이듬해 탄생한 이준석 ‘30대 당대표’는 태극기부대를 멀리했다. 보수정당의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게 지금의 윤석열 정부다. 우리 국민은 광주시민에게 큰 빚을 졌다. 10·26사태 후 권력공백이 생긴 와중에 내란집단의 계엄확대를 광주는 저항했다. 5·18 가치를 인정하고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실천하면 국민통합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박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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