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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서 쓰러진 상주 생명 구하고 조용히 떠난 서울시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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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서 쓰러진 상주 생명 구하고 조용히 떠난 서울시 공무원

입력
2024.06.08 16:25
수정
2024.06.08 16:3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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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행정국 이영옥 사무관

서울시 행정국 인력개발과 건강팀 이영옥 사무관. 연합뉴스

서울시 행정국 인력개발과 건강팀 이영옥 사무관. 연합뉴스

모친을 잃은 충격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었던 상주가 한 간호사의 발 빠른 응급 조치 덕분에 기사회생한 사연이 알려졌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홈페이지 시민 참여 게시판 '칭찬합니다'에 '서울시청 이영옥 간호사님 오빠를 살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5월 26일 이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을 방문했는데, 상주인 이종사촌 오빠가 슬픔과 충격에 갑자기 쓰러졌다"며 "몸에 경련이 오고 근육이 경직되더니 결국 숨을 쉬지 못하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고 적었다. A씨는 "119 신고 후 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 가족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상주의 얼굴과 손이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며 "그때 한 여성이 '간호사입니다'라고 말하며 뛰어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셔츠 단추를 풀고 다리를 세우라고 해주신 후 119 상황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며 "심폐소생술 하던 위치도 제대로 조정해 주시고, 꼬집어서 반응도 살펴주시는 등 정신없는 상황에 차분하게 대응해 주셨다"고 적었다.

그렇게 시간을 버는 동안 119 대원들이 도착했고, 이후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지금은 의식이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감사한 마음에 사례라도 하고 싶어 연락처를 여쭸으나 한사코 거절하셨다"며 "서울시청에 근무하신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여기에라도 감사의 말씀을 올려본다"고 밝혔다.

응급 조치에 뛰어든 이는 서울시 행정국 공무원인 이영옥 사무관이다. 이 사무관은 서울시립병원과 자치구 보건소 등에서 근무한 30년 경력의 간호사로, 올해 1월부터 시 건강팀에서 시청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이씨는 "크게 티는 안 날지언정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자리에 항상 간호사가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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