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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방북 앞둔 北, 대놓고 '우크라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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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방북 앞둔 北, 대놓고 '우크라 때리기'

입력
2024.06.14 12:30
수정
2024.06.14 16:3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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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러시아 대변' 논평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보스토치니=AFP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보스토치니=AFP 연합뉴스

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때리기’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대해 "평화의 미명으로 대결과 전쟁을 부추기려는 자들이 모의하는 음모적인 회의"라며 노골적으로 러시아 입장을 대변했다.

1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화의 간판을 내건 대결과 전쟁확대의 모의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평화회의 참가국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통신은 "로씨야(러시아)의 안전 이익을 엄중히 침해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젤렌스키는 연초부터 미국과 나토동맹국들, 여러 국제회의장을 찾아다니며 '평화회의'를 구걸하는 청탁 외교를 벌였다"며 우크라이나 요청으로 15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리는 평화회의 취지를 깎아내렸다.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협의하는 이번 회의엔 러시아를 제외한 여러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기본 장본인인 미국이 갈수록 열세에 빠져드는 주구(남의 사주를 받은 자)의 가련한 처지와 나토 성원국들 속에서 증대되는 ‘우크라이나 지원 피로감’을 국제적인 대러시아 압박공조로 만회하려는 흉심"이라며 "우크라이나 문제해결의 기본 당사국인 러시아의 참가도 없이 평화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러시아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북한의 이번 논평은 조만간 있을 푸틴 대통령 방북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본 NHK 방송 등 외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다음 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도 최근 “며칠 안으로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에선 연일 ‘푸틴 맞이 준비’로 추정되는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 대북 전문매체 미국의소리(VOA)는 이날 “북한 내 대표적 귀빈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 입구에 붉은색 물체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VOA가 미국 위성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전날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다. VOA는 평양 김일성광장에 대형 구조물이 설치된 정황도 푸틴 대통령 방북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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