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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日 아이돌, 한국 화장품 모델 됐다… "소비자 무시"

2024.04.28 16:25
국내 한 화장품 기업이 '혐한' 발언을 한 일본 아이돌 그룹 넘버아이 멤버 히라노 쇼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일본 오리콘 뉴스에 따르면, 히라노 쇼는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정요의 화장품 브랜드인 'Wonjungyo'(원정요)의 첫 헤어케어 라인 광고 모델로 기용됐다. 이 브랜드는 원정요뷰티와 일본 레인메이커스가 합작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히라노 쇼를 모델로 내세운 샴푸·트리트먼트 등 상품 총 6종이 내달 1일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모델로 썼다며 비판이 쏟아졌다. 히라노 쇼가 지난해 3월 촬영차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영상이 문제가 됐다.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가 한국어를 아는지 묻자 그는 중국어로 "워 아이 니", "씨에 씨에" 등 중국어로 답했고 "한국에 의외로 높은 건물이 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한국 수도를 묻는 질문에 "바쿠", 한국 화폐 단위 질문에 "베리"라고 아무렇게나 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히라노 쇼는 자신의 한국 방문을 '방한'이나 '내한'이 아닌 '내일'(來日)이라고 표현해공분을 샀다. 이 표현을 두고 한국을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라고 인식해 한국 방문이 일본 방문과 다름없다고 여기는 일본 우익의 생각을 담은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소비자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아무리 비즈니스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한국 기업이 혐한 발언을 일삼는 현지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한 건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을 업신여기는 모델을 기용한다면 자국민들에게 먼저 외면 받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경각심 없는 기업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들이 반성도 없이 계속 나서는 것 아니냐", "어떤 국내 기업이 자국민을 버리는 행보를 보인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화장품 브랜드를 불매하자"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와사비(고추냉이)를 섞은 밀가루 반죽을 몸에 바르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환자들을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챈 8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최근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모(80)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전씨는 의사, 한의사 등 전문 면허가 없는 데도 2021년 5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비과학적 의료 행위를 하며 치료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2021년 10월 직장암을 앓고 있는 A씨에게 암세포를 소멸시키고 독소를 뽑는 치료법이 있다고 거짓말한 뒤 총 54회에 걸쳐 와사비 등을 섞은 반죽을 신체에 도포하거나 부항기를 이용해 피를 뽑는 등 가짜 의료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대가로 2,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암환자 2명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각각 1,000만 원, 87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성 판사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했다고 볼 수 없는 위험한 방법으로 의료 행위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부 환자가 사망했다"면서 "피고인이 절박한 상황에 놓인 환자들로부터 받았던 돈의 액수 또한 적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환자 요청에 따라 무면허 의료 행위를 했고, 피고인이 고령인 점과 당뇨 등을 앓고 있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