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노키즈존 아냐" 생후 170일 된 아이 안고 생방송한 아나운서

"엄마 마이크는 잡지 말아줄래?" 임현주(39) MBC 아나운서가 품에 생후 170일 된 딸을 안고 이렇게 말했다. 방송사 대기실에서가 아니다. 그는 18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딸을 안고 출연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진행자가 아이를 안고 나오기는 이례적이다. 이 파격은 저출생을 주제로 프로그램이 꾸려지면서 연출됐다. 임 아나운서는 딸 아리아를 안고 "오늘은 아주 특별한 손님과 함께한다"며 방송의 문을 열었다. 그는 "'웬 아기야?' 하고 놀라셨을 거다. 오늘 저희 방송에서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저출생 관련 토크가 준비돼 있다"며 "그에 딱 맞는 게스트가 출연한 것"이라며 방송을 이어갔다. 돌도 안 지난 아이와 생방송을 하는 데는 좌충우돌이 따랐다. 딸은 엄마 마이크를 잡고 귀에 꽂힌 인이어(외부 모니터용) 줄을 당겼다. 임 아나운서도 당황했다. 그는 "벌써 예상하지 못하는 행동이 나오고 있다"며 "울 수도 있고 보챌 수도 있다. 이 또한 아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니까 함께 아이를 지켜봐 준다는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육아를 행복하게 병행할 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보탰다. 생방송 촬영장은 '노키즈존'이 아니었다. 방송 직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아이를 많이 낳지 않고 아이가 귀해진 시대지만 안타깝게도 아이가 배제되는 곳도 많다. '여긴 출입금지야' 하면서"라며 "때론 배제되는 존재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많은 이야기를 대신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보시는 것처럼 오늘은 '노키즈존'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낯선 장면에 놀라셨을 텐데 함께 지켜봐주신 시청자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 임 아나운서는 영국 출신 작가 다니엘 튜더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딸을 얻었다. 출산하고 석 달 만에 그는 방송 활동에 복귀했다. 그의 남편이 육아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MBC 공채 32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2018년 지상파 여성 아나운서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문화생활 +

문화 기획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