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입니다" "..." 이태원 참사 신고자 2명 끝내 숨졌다

2022.11.30 11:59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30일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42분, 11시 1분에 각각 119에 신고한 분들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압사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10시 15분. 이 때부터 다음날 0시 56분까지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총 100건(무응답 포함) 접수됐는데, 이중 2명의 희생자가 나온 것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19에 신고한) 휴대폰 명의자와 명의자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수본에 따르면, 오후 10시 42분 신고는 119에 전화를 걸어놓고 신고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무응답’ 건이었다. 오후 11시 1분 신고 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119신고 녹취록을 보면, 전화를 받은 상황실 요원이 “119입니다”라고 말하지만 전화 너머로 시끄러운 소리만 들릴 뿐 신고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이들이 신고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사고가 발생한) 오후 10시 15분 이후 지속적으로 사망자를 줄이거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구조활동이 제대로 됐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소방서를 비롯한 소방당국이 참사 당일 적절한 구호 조치를 했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상이다. 특수본은 참사 현장에서 구조를 지휘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후 최근 두 차례 소환조사 했고, 구속영장 신청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서장과 함께 현장을 지휘한 이모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도 같은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캐럴 들으면서 모기 물렸다'는 우스갯소리가 농담이 아닐 정도로, 올해 한반도의 11월은 이례적으로 포근했다. 절기상 소설(小雪)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치솟았고, 한낮엔 반팔 차림으로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다소 덥다고 느껴질 정도의 완연한 늦가을 날씨는 11월 마지막 날인 30일 돌변했다. 하루아침에 한겨울로 바뀐 것이다. 전날 저녁부터 꽁꽁 얼어붙은 공기는 체감온도를 영하 10도까지 확 끌어내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까지 내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롱패딩' '중무장' '미친 날씨' '전기장판' 등이 키워드로 올라오며 강추위에 깜짝 놀란 시민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기상청 대변인 출신의 한국자연재난협회 김승배 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1월 한 달 남쪽의 더운 공기 세력이 한반도를 지배하며 북쪽의 찬 공기들이 내려오지 못해 이례적으로 포근한 현상이 지속됐는데, 어제부터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점차 세력을 넓히면서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남쪽의 더운 공기가 오래 버틴 데는 지구 온난화 현상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김 본부장은 "11월이 워낙 따뜻해서 이번 겨울이 덜 추운 것 아니냐는 분들도 있는데,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기온이 낮은 제법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며 '반짝 추위'가 몰아쳤다가 다시 잦아드는, 진폭이 유난히 큰 롤러코스터와 같은 겨울 날씨가 반복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추위 역시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내일까지 정점이고, 주말에는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이제 한번 추워졌기 때문에 11월 하순에 보인 포근한 날씨를 만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추위가 가시더라도 다음 주부터는 12월 초쯤의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