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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에 요동치는 '한강벨트'... "민주당, 서울 과반 어려울 수도"

2024.03.01 12:00
더불어민주당발 공천 파동에 4·10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한강벨트가 요동치고 있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은 한강벨트 9개 지역구 중 용산을 제외한 8개를 휩쓸었다. 하지만 이번 공천에서 이 중 5개 지역구에서 우선추천이 결정되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2년 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필두로 지방권력을 일부 가져온 국민의힘 반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공천한 중성동갑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2020년 총선 당시 13.3%포인트 차로 민주당이 승리했던 지역이지만, 대선(관외사전투표 제외)에서는 윤 대통령이 8.4%포인트 이겼다. 역대로 진보 표심이 우세했지만, 서울숲 트리마제와 갤러리아 포레 등 고가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선 성수동을 중심으로 보수 표심도 과거보다 약진하는 모양새다. 이곳에서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 전 실장과 이를 물려받은 홍익표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승리한 2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살아남은 정원오 성동구청장까지 모두 막역한 관계다. 공천 재고를 요청한 임 전 실장이 28일 거리유세까지 나서면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이유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29일 "전 전 위원장을 내보내면 임 전 실장과 측근들의 지역 네트워크를 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지은 전 경무관을 우선추천한 마포갑도 심상치 않다. 컷오프된 4선의 노웅래 의원이 지난 총선 때 13%포인트 차로 이겼지만, 역시 지난 대선에서 12.3%포인트 차로 윤 대통령이 뒤집은 지역이다. 부친 노승환 전 의원 때부터 탄탄한 지역 조직을 갖고 있는 노 의원이 탈당 후 출마를 강행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흐름을 보면 이번에는 노 의원이 나와도 민주당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한수 이남 상황은 더 복잡하다. 동작을의 경우 이수진(초선) 의원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되자 곧장 탈당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나경원 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경쟁력 조사를 자체적으로 돌렸던 민주당은 이 의원과 큰 차이가 없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친이재명(친명)계 핵심으로 1일 공천이 확정된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지역구인 동작갑도 안심할 수 없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증 심사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지역에 공을 들여온 장진영 변호사가 국민의힘 공천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탈환을 노리고 있어 3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영등포도 유동적이다.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하위 20%’ 통보를 받자마자 탈당한 영등포갑에 민주당은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공천했다. 국민의힘 입당이 유력한 김 부의장이 출마할 경우, 사실상 민주당 후보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영등포을도 친명계 핵심 김민석 의원이 공천이 확정됐지만, 국민의힘에서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경선을 포기해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과 맞대결이 벌어진다. 공천 파동의 후유증이 거세질 경우 친명계라는 꼬리표가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엄 소장은 "민주당은 중성동갑 같은 핵심 지역구를 지키지 못하면 인근의 광진과 동대문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며 "그러면 서울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3일 정치적 고향 광주에서 4·10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는 비이재명(비명)계 현역들의 잇따른 공천 탈락으로 잡음이 거세지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의 광주 유권자를 공략해 새로운미래의 총선 전략 거점으로 삼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기숙 새로운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CBS 라디오에서 "이낙연 대표가 광주에 출마하는 순간부터 서서히 (호남) 여론이 뒤집힐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2016년 총선에서 호남에 걸린 28석 중 23개를 휩쓴 국민의당 돌풍을 기대하는 눈치다.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내리 네 번 배지를 달고 전남지사까지 지낸 이 대표의 배경을 고려하면 이번 총선에서 지역적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은 호남이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민주당의 광주 공천이 순탄치 않게 돌아가는 것도 이 대표의 호남 공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날까지 8곳의 광주 지역구 중 5곳에서 공천이 확정됐다. 친이재명(친명)계 초선 민형배 의원(광산을)을 제외한 4곳(동남갑·동남을·북갑·북을)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해 반발하고 있다. 조오섭(초선·북갑) 의원이 북갑에 공천된 정준호 변호사의 불법 선거운동을 문제 삼는 게 대표적이다. 경선이 남은 3곳에서도 파열음이 들린다. 특히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과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이 경선을 펼치는 서을과 광산갑에서는 고검장 출신 후보들이 20% 가산점을 안고 경쟁하는 데 대한 불만이 거세다. 광산갑 현역 이용빈(초선)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검찰 고검장은 차관급(10% 가산점) 대우를 받고 있는데, (정치신인 최대치인)20%의 가산점을 받는게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비명계 재선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서갑도 당초 친명계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의 2인 경선에서 전날 박혜자 전 의원을 포함한 3인 경선으로 결정이 바뀌면서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런 광주 분위기를 감지한 이 대표는 연일 '진짜 민주당' 정신을 강조하면서 틈새를 노리고 있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이 대표 출마선언 이후 호남에서 몸을 풀던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새로운미래의 낮은 지지율 등을 감안할 때, 전망이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공천 결과에 불만을 가진 '빅네임' 인사들의 합류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실제 조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새미래로 와서 호남에 출마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