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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 간다는데”… 하반기 내 주식 어떻게?

입력
2022.06.12 10:00
수정
2022.06.12 19: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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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코스피 예상 범위 '2400~3100'
하반기 핵심 키워드는 '고물가 후폭풍'
'반도체·자동차' 경기침체·고환율 방어 매력

편집자주

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자산 쌓기도 쉬워집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2.8%’ (10일 종가 기준)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받은 성적표입니다. 지난해 3,300선에 도달했던 코스피가 올해 들어선 2,600선조차 번번이 내주면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물가 상승·주요국의 긴축 가속화·우크라이나 사태·코로나19 재확산 등 온갖 악재들이 코스피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결과입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약세장이 펼쳐질지, 아니면 급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투자자들의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최근 발표한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투자전략을 알아봤습니다.

“더 떨어질까” “다 떨어졌나” 엇갈린 전망

증권사들이 바라본 코스피 전망은 엇갈렸습니다. 증권사 9곳이 내놓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는 2,400~3,100까지 넓게 펼쳐졌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금융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다시 한번 '코스피 3,100'을 회복하는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고, 상반기 약세장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며 심지어 2,400까지 추락하는 암울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치가 제각각이라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모든 보고서에 공통적으로 언급된 요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내내 코스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어놨던 ‘물가’입니다. 고물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고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언제쯤 중단될지 등에 대한 분석에 따라 코스피 전망치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지난달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 2020년 11월 20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 2020년 11월 20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물가’를 보는 관점이 코스피 전망을 좌우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낮게 잡은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미 상반기 중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각각 41년·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코스피 2,400을 경고한 NH투자증권은 "지금의 물가 상승 배경은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 해결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과 공급망 훼손,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물가 여파가 연말까지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죠.

코스피 전망치를 높게 잡은 증권사들은 고물가보다 연준의 변화에 더 주목합니다.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한 연준이 물가가 잡히는 기미가 보이면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당장 6·7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겠지만, 9월 이후엔 경기 여건과 시장 반응을 살피며 보폭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죠. 삼성증권이 보고서 소제목을 "시련은 있어도 (코스피) 3,000은 간다"고 잡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코스피 전망치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3분기에는 상반기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상승 여력이 있지만 4분기에는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는 것이죠. 대신증권은 "연준이 경기 '연착륙'을 강조하고 있지만,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곤두박질치듯,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경기가 급추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반기 금융시장이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관련 일정을 주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연준은 올해 6·7·9·11·12월까지 총 다섯 번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10월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봉쇄 정책 전환 여부가 결정될 수 있고, 11월에는 고물가와 전쟁 중인 미국의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하반기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은 엇갈렸지만, 추천 업종은 큰 틀에서 비슷했습니다. 결국 고물가로 인한 경기 둔화·고환율을 방어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죠. 공통적으로 거론된 업종은 바로 자동차와 반도체입니다. 이들 업종은 하반기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재고 부담이 적어 타 업종 대비 영업이익을 지켜낼 수 있고, 고환율(원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거론됐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신정부의 국정 과제와 관련된 종목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자력 산업 생태계 강화를 장기적인 에너지 분야 국정 과제로 설정한 만큼 관련 종목들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것이죠. 아울러 △방산·우주 △배터리 △농업 관련 업종도 국정 과제와 맞물려 각광받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 정책과 맞물린 테마주는 변동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주식 투자에 신중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한국 주식을 보유할 시기와 보유하지 말아야 할 시기로 구분하면, (현재는) 보유하지 말아야 할 시기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소한 11월 중순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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