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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가뭄에 작년 8, 9월 태풍·폭우로 5600억 손실... "기후변화 넘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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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가뭄에 작년 8, 9월 태풍·폭우로 5600억 손실... "기후변화 넘어 위기"

입력
2023.03.30 17:45
수정
2023.03.30 17:5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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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이틀째 집중호우가 계속된 지난해 8월 9일 오전 시민들이 경기 하남 팔당댐에서 방류되는 물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이틀째 집중호우가 계속된 지난해 8월 9일 오전 시민들이 경기 하남 팔당댐에서 방류되는 물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는 우리나라에 집중호우, 태풍,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났던 해로 기록됐다. 작년 8, 9월 중부지방과 경상도는 집중호우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30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고, 전남 지역은 역대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가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 해였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30일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발생한 이상고온·집중호우·태풍·가뭄 등 이상기후 발생과 분야별 피해 현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했다. 장마 기간과 장마 종료 후에도 강한 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피해를 입혔다. 8월 8일에는 서울 남부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8월 집중호우로 1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고, 재산피해도 3,154억 원에 달했다. 가축은 3만3,910마리가 폐사했고, 농경지 409.7㏊(헥타르)가 유실·매몰됐다.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9월까지 5개에 달하는 등 평년(3.4개)보다 1.4개가량 많았다. 위력도 어마어마했다. 특히 많은 비를 뿌린 '힌남노'로 11명이 사망하고 재산피해액은 2,439억 원에 달했다.

'세계 물의 날'인 22일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이 말라가며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세계 물의 날'인 22일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이 말라가며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반면 남부지방에는 역대 최장기간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기상가뭄은 '6개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일정량 이상 적은 상황'을 뜻하는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지난해 2월 시작된 기상가뭄은 5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중부지방은 장마·집중호우 등으로 6~8월 해갈됐지만, 남부지방은 비가 적게 내려 가뭄 발생일이 1974년 이후 가장 많은 227.3일에 달했다. 유독 가물었던 전남(신안, 영광, 진도, 무안) 지역은 1,442㏊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더위는 예년보다 더 빠르고 심했다. 봄부터 초여름 더위가 서서히 나타나더니 서울과 경기 수원 등에서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났고, 7월 초순부터 경상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일 최고기온이 35~38도에 달하는 폭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전력수요도 폭증했다. 6~9월 전력수요는 9만932기가와트시(GWh)로, 2021년 대비 4.6% 증가했다. 온열질환자도 1,564명(사망 9명)으로, 전년보다 13.7% 늘어났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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