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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림 사고도 발생" 늘어나는 ‘도심 들개’.. 대책 없을까

입력
2024.0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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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심 곳곳에서 ‘들개를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공격성을 보인 들개가 사람에게 중상을 입힌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기견이 야생에서 번식까지 하는 만큼, 마릿수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번주 동물 이슈’ 시작합니다.

지난달 3일, 부산 범전동 부산시민공원에서 들개가 시민을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공원을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던 20대 남성에게 들개가 갑자기 달려든 겁니다. 이 사고로 남성은 얼굴에 50바늘을 꿰매는 큰 상처를 입었고, 반려견도 들개에게 물렸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부산진구는 지난달 22일, 들개 출몰 사실을 알리는 안전문자를 시민들에게 전했습니다.

다행히 들개는 포획돼 가정 입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 개의 이름은 ‘복동이’로 원래 한 노인이 키우던 반려견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이 사망한 뒤, 복동이는 돌봐줄 사람 없이 들개가 된 겁니다.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지자체도 포획에 실패하자 복동이를 잘 아는 시민이 구조에 나섰고, 서울에 입양자를 알아봐 줬습니다.

서울에서도 들개 목격담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들개 2마리가 학생들에게 공격성을 드러낸 사건이 전해졌습니다. 학생들이 가방을 휘둘러 개들을 쫓으면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청룡산 산책로에서 들개가 행인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가 또 접수됐습니다. 서울시는 시내 산속을 떠도는 개들이 약 200마리 정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산속에서 지내는 들개가 겨울철 도심에 발견되는 이유는 먹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에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도심으로 내려오는 겁니다. 특히 도심에는 길고양이를 위해 마련된 사료도 있어서, 들개가 내려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들개가 발생하는 1차적인 원인은 유기와 방치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야생화된 유기견이 늘어난 점도 고민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들개를 1세대와 2세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원래 사람의 반려견이었다가 거리로 내몰린 유기견을 1세대로 본다면, 이 유기견이 낳은 강아지가 야생에서 성장해 2세대 들개가 된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서 2세대 들개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송지성/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 : (2세대 들개)얘네들이 (생후) 2~3개월 넘어가 버리면 이제 야생화 시기로 들어서거든요. 공격성이 강해요. 사람하고의 접점이 없다 보니까.. 우리는 구조한다고 가는데 공포감을 느끼는 건 똑같아요. (그런데) 선 공격을 해요.]

야생화된 들개가 무리지어 공격성을 보일 경우, 건장한 성인 남성도 쉽게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들개가 늘어나지 않도록 개체수를 조절하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송 팀장은 “모든 들개를 포획해서 안락사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중성화 정책과 같이 전향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정리 = 동그람이 정진욱 8leonardo8@naver.com
사진 및 영상 = vrew, 게티이미지뱅크, 부산시설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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