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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메시 '노쇼'에... "티켓값 84만 원 돌려줘" 격분한 홍콩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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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메시 '노쇼'에... "티켓값 84만 원 돌려줘" 격분한 홍콩 팬들

입력
2024.02.05 15:39
수정
2024.02.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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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친선 경기서 부상으로 출전 안 해
메시 보러 온 팬들, 관중석서 야유·항의
홍콩 당국 "주최 측 지원금 삭감 검토"

4일 홍콩에서 열린 친선 경기가 끝난 뒤 분노한 팬이 홍보용 대형 입간판의 메시 얼굴을 걷어차 망가뜨렸다. 홍콩=AP 연합뉴스

4일 홍콩에서 열린 친선 경기가 끝난 뒤 분노한 팬이 홍보용 대형 입간판의 메시 얼굴을 걷어차 망가뜨렸다. 홍콩=AP 연합뉴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홍콩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환불을 요구하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메시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프로축구 구단 인터 마이애미는 이날 홍콩의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홍콩 리그 올스타팀을 4-1로 꺾었다. 이날 경기에는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하지만 메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연신 다리를 주무르며 벤치에만 머물렀다.

미국 프로축구 구단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수로 뛰는 리오넬 메시가 4일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과 친선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미국 프로축구 구단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수로 뛰는 리오넬 메시가 4일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과 친선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그러자 메시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모인 약 4만 명의 홍콩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하늘색, 흰색이 섞인 줄무늬 유니폼과 인터 마이애미의 연분홍색 옷을 입고 기다리다가 후반전이 되자 항의를 쏟아냈다. 팬들은 후반전이 절반 이상 지나고도 메시가 출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메시 나와라" "환불, 환불, 환불" "메시는 어디에" 등을 외치며 야유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는 손 모양을 취하며 실망을 표했다.

팬들은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적게는 880홍콩달러(약 16만 원)에서 많게는 4,880홍콩달러(약 84만 원)에 티켓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를 주최한 태틀러 아시아 측은 앞서 메시를 내세워 이번 경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탓에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져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분노한 팬이 홍보용 대형 입간판의 메시 얼굴을 발로 걷어차 망가뜨리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4일 미국 프로축구 구단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의 친선 경기를 보러 홍콩스타디움을 찾은 축구 팬들이 리오넬 메시가 출전하지 않자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4일 미국 프로축구 구단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의 친선 경기를 보러 홍콩스타디움을 찾은 축구 팬들이 리오넬 메시가 출전하지 않자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인터 마이애미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많은 팬들이 실망했다는 걸 알지만 용서를 구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잠깐이라도 뛰게 할까 했지만 리스크가 너무 컸다"며 "구단 의료팀으로부터 메시와 수아레스가 경기에 출전한다면 부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메시는 내전근, 수아레스는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성명을 발표해 유감을 표명했다. 홍콩의 주요스포츠행사위원회(MSEC)는 이번 경기를 위해 주최 측에 보조금으로 총 1,600만 홍콩달러(약 27억4,000만 원)를 지원했다고 밝히며 "메시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축구 팬들과 당국은 주최 측의 조치에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원금 삭감 가능성 등 계약 조항을 검토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태틀러 아시아는 자신들도 메시와 수아레스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기 직전까지 몰랐다며 팬들과 마찬가지로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해당 팀 의료진은 메시와 수아레스가 출전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고 이는 우리를 포함해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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