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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보의 올해 35% 급감... 농어촌 의료취약지 보건의료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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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보의 올해 35% 급감... 농어촌 의료취약지 보건의료 위태

입력
2024.04.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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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11일부터 공보의 716명 배치
지난해 1106명...올해는 390명 감소
36개월 공보의 대신 18개월 현역 선택

지난달 26일 오후 전남 화순군 백아보건지소의 진료실이 텅 비어 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들을 주요 수련병원 지원에 투입했다. 화순=뉴스1

지난달 26일 오후 전남 화순군 백아보건지소의 진료실이 텅 비어 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들을 주요 수련병원 지원에 투입했다. 화순=뉴스1

이달부터 의료기관이 부족한 농어촌 등에서 의무 복무하는 신규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수가 지난해보다 35% 감소했다. 현역병 입대를 선호하는 추세에 공보의 지원자가 계속 줄어든 탓으로 의료취약지역 보건의료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신규 공보의 716명이 8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중앙직무교육을 시작으로 36개월 복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육을 수료하는 공보의들은 오는 11일부터 지방자치단체 보건소나 보건지소에 683명, 중앙기관에 33명 배치된다. 분야별로는 의사 255명, 치과의사 185명, 한의사 276명이다. 공보의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면허 소지자 가운데 병역법상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로 보충역에 해당한다. 지난달 기준 전체 공보의는 3,167명이다.

신규 공보의 인원은 지난해 1,106명과 비교해 390명 줄었다. 올해 복무가 끝나는 3년 차 공보의(1,018명)보다는 302명이 적어 전체 공보의 수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감소 인력 가운데 246명은 의사다. 공보의 중 의사는 2013년 851명에서 지난해 449명으로 반토막 났고 올해는 불과 255명이라 11년 사이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남성 의사면허 합격자는 1,808명에서 2,007명으로 199명 늘었다.

8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24년 신규 공중보건의사 중앙직무교육'에 앞서 배경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8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24년 신규 공중보건의사 중앙직무교육'에 앞서 배경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남성 의사가 증가했는데 공보의가 감소하는 것은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남성 의대생이 늘었기 때문이다. 육군 현역병 복무기간이 18개월인데 비해 공보의는 36개월로 무려 두 배 차이가 난다. 정부는 병장 월급을 200만 원까지 인상할 계획이라 공보의의 이점은 더욱 없어지고 의대생의 현역병 입대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의료취약지 중심 공보의 배치를 강화하고, 보건지소 순회 진료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올해 공보의 신규 인력이 대폭 감소해 지역의료에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고 향후 인력 수급도 전망이 좋지 않다"며 "지역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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