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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인 작가, <나의 몸 나의 자연 I The nature from a human>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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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인 작가, <나의 몸 나의 자연 I The nature from a human> 展

입력
2024.04.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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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4월 9일부터 25일까지

가나인 작가는 “20세기를 주도한 팝아트, 다다, 초현실주의와 같은 거대한 사조들은 대개 서구권에서 형성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 사조는 단색화라고 하지만 단색화는 그 이름 자체부터 잘못된 것이고, 미술작품에 실질적으로 단색 조형미를 이룬 것은 전혀 없으며, 사실상 단색화라고 주장하는 박서보 등 모든 작가들의 작품에는 동색 계열의 수많은 색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단색이 우리나라의 미학을 대표하는 미술이 될 수 있을까?’ 가나인 작가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단색이 한국 전통 미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직간접으로 제시하나, 한국 전통색은 사찰이나 건축 단청, 그리고 기쁜 날 착용했던 혼례복이나 색동옷에 사용된 오방색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사실상 단색화는 미술 권력, 홍대 교수와 전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한국미술 중심 권력과 대규모 자본을 가진 화랑 권력, 미디어 등 3대 권력이 세계화를 위해 급조한 사조이다. 그러나 부실한 미술 이론, 미학 이론과 같은 허약한 논리로 인해 보편성을 가지지 못했다. 이들 절대권력이 거의 50여 년이 다 되도록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면서도 결국은 세계 현대 미술사에 진입을 못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역설한다.

뜬금없는 단색화 논리나 오직 왕만이 사용한 백자는 당연히 전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미는 아무리 어려운 환경과 역사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민족의 해학성, 복합적 종교문화와 공간 의식이 결합한 오행 논리가 표출된 오방색, 그리고 관념적인 미의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삶의 미의식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한국적 미란 무엇일까 ?

한국 최초의 미학 운동 ‘신자연주의’를 창시한 가나인 작가가 그 대답을 작품을 통해 제시한다.

"신자연이란 기존 자연이 아니라 개개인의 몸이 자연 그 자체이고, 자연의 출발이자, 온전한 하나의 세계라는 사상이다. 미술 등 예술에서는 한 개인이 한 사조의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 포스터에 있는 그림 그대로 각 개인의 몸에서 자라는 나무처럼 한 개의 나무가 한 개의 문화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가 말하는 신자연주의는 한국의 대표적 미술사조인 단색화를 대체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올미스페이스의 전시회에 와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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