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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린 줄 모르는데 치사율 30%"…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입력
2024.04.24 22:36
수정
2024.04.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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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서 듣는다]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오사카 등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오사카 등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여행이 늘면서 최근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reptococcal Toxic Shock Syndrome·STSS)’의 국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기 증상은 가볍지만, 순식간에 악화할 수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해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들었다.

-STSS란 무엇인가.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에 의해 발생하는 침습적 감염 질환이다. 연쇄상구균 독소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체내에 분비되면서 심각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다발성 장기부전과 쇼크가 발생한다.

연쇄상구균은 보통 호흡기나 연(軟)조직 등에 가벼운 감염을 일으키는 균이지만, 괴사성 연조직염, 균혈증, 폐렴 등 침습적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중 3분의 1 정도가 STSS로 악화한다. 특히 괴사성 근막염 환자의 절반 정도가 STSS로 진행된다.”

-걸렸을 때 증상이 있나.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인후두염은 발열, 인후통, 구역, 구토 등 증상과 편도 발적, 부종, 목 부위 림프절 크기 증가, 전신 발진 등이 동반된다. 가벼운 경우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감염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 급성 류마티스열, 사구체신염, 괴사성 근막염, 균혈증, 중이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며, 이 중 일부가 STSS로 진행한다. STSS는 빠르게 쇼크 및 장기부전이 진행되며, 혈압 저하, 빈맥, 발열, 의식 저하와 신부전, 간부전, 호흡부전, 파종성 혈관 내 응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자주 발생하나.

“아직 국내 발생 사례가 많지는 않다. 동일한 원인 병원체인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성홍열 국내 환자는 2023년 810명으로 매우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2000년 이후 성홍열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보고된 사례는 총 4건이며, 이 중 STSS 의심 사례는 2건이었다.”

-사망률이 높은 편인데.

“침습적 A군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25~48%이며, STSS의 경우 사망률이 30~79%에 이른다. 어린이보다 어른의 치명률이 더 높다.”

-주요 감염 경로는.

“점막·피부 상처 부위를 통한 직접 접촉이다. 비말(飛沫)을 통한 호흡기 감염도 가능하다. 환자와 밀접 접촉했으면 2차 감염도 가능하지만, 사람 간 지속적 전파는 드문 편이다.”

-특히 위험한 사람이 있나.

“침습적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은 고령, 당뇨병, 암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요 위험인 자다. 또한 최근 수술력, 화상, 피부 상처, 비만, 스테로이드 사용, 심혈관 질환, HIV 감염 등도 위험을 높인다. 수두·인플루엔자 등 선행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A군 연쇄상구균 인후두염은 인후 배양 검사, 신속 항원 검사, 분자 진단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경우 혈액이나 상처 부위, 흉수, 심낭액, 관절액, 뇌척수액 등의 체액에서 A군 연쇄상구균이 배양되면 진단한다. STSS는 저혈압·다발성 장기부전 소견을 보이면서 혈액, 상처 부위, 조직 등의 배양 검사에서 A군 연쇄상구균이 나오면 진단한다.”

-치료는 가능하나.

“치료는 쇼크에 대한 신속한 보존적 치료와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다. 또한, 괴사성 연조직염, 괴사성 근막염 등이 동반됐다면 조기에 괴사 부위 수술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면역 글로불린 사용 등 적극적인 보조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예방이 중요한데.

“A군 연쇄상구균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에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감염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예절 실천, 올바른 손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이다. 상처 관리, 수두‧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 감염 환자와 가까운 접촉을 한 일부 사람에게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 여행해도 문제없나.

“질병관리청은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어 국내 확산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동일 원인 균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있기에 국내외 발생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해외여행객이나 감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재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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