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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56엔까지 떨어진 엔화… 완화 정책 유지에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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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56엔까지 떨어진 엔화… 완화 정책 유지에 날개 없는 추락

입력
2024.04.26 17:00
수정
2024.04.26 17: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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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 "완화적 금융 환경 계속"
엔저에도 정책금리 동결, 국채 매입도 유지
"엔화, 달러당 160엔까지 떨어질 수도"

일본 도쿄 시민들이 25일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간 환율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민들이 25일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간 환율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최근의 급격한 엔화 약세에도 26일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이 여파로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시세가 달러당 156엔까지 떨어지며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은행 결정으로 엔화 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 정책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닛케이는 "물가와 임금 인상의 동향을 더욱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금리 인상을 보류했다"고 짚었다.


금리, 국채 매입 등 3월 수준 유지

이번 회의는 일본은행이 지난 3월 금리를 인상한 이후 처음 열렸다. 일본은행은 앞서 지난달 회의에서 마이너스(-) 0.1%였던 단기금리를 0~0.1%로 올리며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일본은행은 장기 국채 매입 방침에 대해서도 '3월 회의에서 결정한 방침에 따라 실시한다'며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가 계속됨에 따라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양을 줄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지만, 현시점에서는 금융 정책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오면 금융완화 정책을 조절하겠지만, 당분간 완화적 금융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율, 물가상승률 영향 발생 시 판단의 재료 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6일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6일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은행 발표로 달러당 엔화는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일본은행 발표 후 달러당 156엔대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은행이 현 정책을 거의 동결해 엔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며 "일부는 엔화가 달러당 160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짚었다.

우에다 총재는 "환율로 인해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영향이 발생한다면 금융 정책의 고려나 판단의 재료가 된다"며 추후 정책 변경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다만 교도통신은 "(우에다 총재는) 현재의 엔저(엔화 약세)는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견해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8%로 3개월 전 발표한 기존 전망치보다 0.4%포인트 올렸다. 2025, 2026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1.9%로 전망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2%에 도달할 가능성을 보며 추가 금리 인상을 판단할 것"이라고 짚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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