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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영욕의 상징' 대한극장 9월 폐업…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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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영욕의 상징' 대한극장 9월 폐업…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24.04.30 14:52
수정
2024.04.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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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개관 충무로 대표 극장
'벤허' 등 70㎜ 대작 상영 인기
멀티플렉스 체인 시대에 몰락

2017년 6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 영화 '옥자'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2017년 6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 영화 '옥자'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한때 서울 시내 대표 극장 중 한 곳으로 꼽혔던 충무로 대한극장이 9월 문을 닫는다. 1958년 문을 연 후 66년 만이다.

대한극장 운영사인 세기상사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극장사업부 영업을 9월 30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기상사는 “영화 상영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지속적 적자 해소”와 “회사 소유 자산의 효율화 및 사업 구조 개선”을 영업 종료 이유로 덧붙였다.

대한극장은 1958년 국내 최대 극장으로 개관했다. 대형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를 내세워 명보극장(현 명보아트시네마), 스카라극장과 더불어 충무로 대표 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벤허’(1959)와 ‘사운드 오브 뮤직’(1969) 등 70㎜필름 영화를 상영해 특히 사랑받았다. 대한극장 영업 종료에 따라 20세기를 풍미했던 충무로 유명 극장 세 곳 중 명보아트시네마만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스카라극장은 2005년 문을 닫았다.

대한극장은 멀티플렉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2001년 11개관 시설로 개편돼 관객을 맞았다. 언론·배급 시사회 장소로 각광받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국내 극장 시장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체인 3사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대한극장 건물은 9월 극장 영업 종료 후 공연장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세기상사는 "대한극장 빌딩을 개조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머시브 공연인 ‘슬립 노 모어’를 수익 배분 방식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머시브 공연은 객석 경계가 없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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