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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 타다가 넘어진 아이, 성장에 문제 없을까?

입력
2024.05.0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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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어린이 골절의 20%는 성장판 손상 동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어린이가 킥보드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어린이가 킥보드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5월이다. 바깥 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곳곳에서 킥보드나 자전거 등을 즐기는 어린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힘은 넘치고 마음은 급해 안전 사고가 날 때가 많다. 특히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팔이나 팔꿈치, 무릎 등을 다치는 일이 흔하다. 킥보드 낙상 사고는 흔하지만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방치했다간 자녀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어린이에게 생기는 골절 가운데 20% 정도는 성장판 손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에게 팔꿈치 골절이 생각보다 흔히 발생한다. 자녀가 킥보드를 타다 넘어진 후 팔꿈치에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한다면 재빨리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 생각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강승철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팔꿈치는 치료가 늦어지면 나중에 변형이 동반될 수 있다”며 “팔꿈치 탈구가 동반되면 성장하면서 관절 운동 범위가 심각히 제한되며 팔꿈치 부위에 불안정성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자녀가 킥보드를 타다 넘어진 후 너무 급히 움직일 필요는 없다. 킥보드를 타다 넘어지면 당황스러운 마음에 바로 일어서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급히 움직이면 부상이 악화할 수 있다.

강승철 교수는 “자녀가 넘어졌다면 천천히 부상 부위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며 “물론 킥보드를 타기 전에 안전모와 보호대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특히 자녀에게 지나친 경사로나 바닥에 요철이 있는 곳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기본적인 안전교육도 필요하다”고 했다.

어린이 골절은 양상이나 치료법이 어른과 다를 때가 많다. 특히 성인의 뼈가 완전 골절, 혹은 뼈가 조각조각 쪼개지는 분쇄 골절 가능성이 크다면 어린이 뼈는 미세하게 금이 가는 정도인 미세 골절이나 부러지지는 않고 휘어져만 있는 불완전 골절도 많다. 이런 골절은 많이 훈련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면 쉽게 알아채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서 동네 병원을 갔다가 ‘정상’이라는 소견을 듣고 나서도 통증이 지속되고 퉁퉁 부어 다시 병원을 가보면 골절 진단을 받게 되기도 한다.

미세 골절의 경우 처음에는 X선 촬영 검사에서 아무 이상을 보이지 않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러진 부위가 회복되는 과정이 X선 촬영을 하면 골 흡수 소견으로 보이게 된다.

강승철 교수는 “자녀가 다치고 나서 통증을 계속 호소하고, 잘 못 걷는다거나 팔을 잘 못 움직이거나 퉁퉁 붓는다 하면 당장에 골절이 진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부목 등을 사용해 보호하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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