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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지원’ 미국에 맞불… “서방 군사시설 공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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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지원’ 미국에 맞불… “서방 군사시설 공격 강화”

입력
2024.04.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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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장관 "서방 무기 우월성 신화 무너뜨려"
'병력 부족' 우크라, 해외 남성에 영사 업무 중단
러 수사당국, '뇌물 수수' 혐의로 국방차관 체포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건물들이 23일 러시아군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헤나디 트루하노우 오데사 시장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건물들이 23일 러시아군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헤나디 트루하노우 오데사 시장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 확정에 대해 “(우크라이나 영토 내) 서방 군사시설 공격을 강화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우크라이나에 미국·영국 등의 무기가 새로 공급되기 전에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어 전장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게 러시아의 복안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무력화하고 전진하고 있다며 “서방 무기가 우월하다는 신화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높은 전투력은 적(우크라이나)이 방어선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의 위협에 비례해 자체 첨단 무기 생산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 우크라 동부에서 진격 중... "일부 영토 점령"

그러면서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 물류 센터, 서방 무기 저장 시설 공격도 강화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러시아군이 올해 S-500 방공미사일 시스템, 차세대 레이더를 인도받을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FT는 “우크라이군이 최전선 방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지난주 미국 하원이 약 610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러시아의 첫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군의 공격 수위는 최근 부쩍 높아졌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서방의 군사 지원 실행 전에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상당히 진격했다”고 보도했다. FT도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중화기 등 공격으로 일부 영토 점령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거의 50만 명의 병력을 잃었다”며 선전전도 벌이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3일 수도 모스크바의 국방통제센터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3일 수도 모스크바의 국방통제센터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은 올해 2월 러시아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아우디이우카 마을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21일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5㎞ 전진해 오체레티네 마을에 진입, 러시아 국기를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최대 2만5,000명 병력을 투입해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차시브야르 점령도 노리고 있다. FT는 “차시브야르를 러시아가 장악하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연결된 철도 노선 공격 거점을 확보하게 되고, 주요 방어선 공략 기반도 갖추게 된다”고 짚었다.

우크라도 '열세' 인정... 젤렌스키 "주도권 잃어"

우크라이나도 ‘열세’임을 인정한다. 최전선의 군인들은 “우리의 포탄 한 발당 러시아는 최소 6발을 발사한다”며 화력 부족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주도권을 잃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지원이 희소식이긴 하지만 차분하게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이유다. 급기야 병력 증원을 위해 우크라이나는 해외 거주 중인 징병 연령대(18~60세) 남성에 대한 영사 업무를 중단하며 ‘귀국 및 입대’를 재촉하기까지 했다.

한편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티무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을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재건 등 여러 군사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해 온 이바노프 차관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서방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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